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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오지은 2집 - 지은. 그녀는 여전히 지은
산지는 꽤 되었지만 감상은 무엇이든 언제나 어려워요. 거기에 알 수 없는 무기력증.

예전 1집 감상글을 쓸 당시는 반쯤 황홀경이었습니다. (지금은 망한)공감 pop in the sky의 주목할만한 시선의 첫번째에 등장한 오지은. 간략하게 축약되었지만 음악세계에 대한 것과 앨범제작기라든가 하는 것들에서, 어떤 알 수 없는 끌림을 받았죠. 단순히 앨범만 들었다면 몰랐을 모든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는 느낌이었으니까요. 몇 주 뒤 앨범을 받아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을 때, 그런 에너지가 한데 모여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힘이었습니다.

1집은 ‘지은’이었고, 2집도 ‘지은’이네요. 이름은 변하지 않았고, 이 안에 담겨있는 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솔직하고 진실한, 그런 따뜻한 이야기. 차마 그냥 사랑노래라고 하기가 미안해지는 그런 진솔함이요.
마냥 말랑말랑하지 않은, 끈적끈적하고 어두운 슬픔좌절절망과 빛나고 부드러운 사랑희망행복이 공존하며 섞여서 부대끼는 그런 것. 다름아닌 그게 바로 오지은의 순수함이겠죠.


니가 없이도 잘 해나가지도 모르고, 마음 속에 고동도 안 들리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차마 볼 수 없는 끔찍한 상상이라는 듯 고개를 내젓고, (요즘 가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4번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에서 5번 ‘인생론’으로 넘어갈 때,
사랑 속 고뇌에서 -“내가 아닌 네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허우적거리다가 다음 순간 “어차피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자학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절약합시다” 라며 반전해 자신을 다잡고 타이르던 느낌,

그리고 “내 몸이 검게 타들었”다면서 새파랗고 새하얗게 질린 어둑한 절망감을 두르고 있다가, “그때는 다른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었던” 것이라며 차분하게 되뇌이는 노래는

어디엔가 있을 법한, 언젠가 그럴 법한 마음을 그대로 풀어서 들려주고 있네요.





3번 ‘요즘 가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6번 ‘당신을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은’,
11번 ‘두려워’.

제일 좋아하는 세 개. 그렇다고 나머지가 좋지 않다는 건 아니고^^;





타이틀곡 한 번 들어보세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현해서 불렀군요. 4번 트랙,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당신은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나’는 단수형이 아닙니다. 나라는 것은 원래 다면적이고 여럿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위해 산다는 말이 원래 통하지 않는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왜죠? 왜 안된다는 거죠? 굴뚝새에서부터 크라켄까지, 페어리에서부터 악마까지 모두 자신을 위해 살아요. 그런데 왜 인간은 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인간이죠.”

다레니안은 얼빠진 얼굴로 핸드레이크를 올려다 본다. 핸드레이크는 침울하게 말한다.

“당신이 날 사랑하려 한다면, 대왕의 원대한 희망을 함께 수행하는 핸드레이크, 루트에리노의 인간적인 갈등에 같이 가슴 아파하는 핸드레이크, 바이서스군의 승리를 위해 목숨을 거는 핸드레이크, 사상 최초로 클래스 10의 마법을 만드려 애쓰는 핸드레이크, 드래곤 로드를 죽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하는 핸드레이크, 이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드래곤라자 中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고통도 희망도 절망도 사랑도 좌절도 모두 오지은이군요.





뱀발.

초회한정
이자녹스 아쿠아 맥스 회오리 에센스 샘플(50ml)이 들어있는데,
어 이거 일단 받고 보니까 난감하대요. 왜 난감했냐고 물어보시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
아무튼 쓰긴 썼는데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음. 하하하.
by 역설 | 2009/06/29 19:18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전국 블로거 노래자랑』, 참가자 모집!
처음에는 별 설레발을 다 쳤으면서 참가자모집 공지는 4일 뒤에야 올리는 것이 안 자랑.
뻘소리는 혼자서 하기로 하고,



제1회 [전국!! 블로거 노래자랑]이 드디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http://social-media.kr/275 (클릭)



지난 번 모임에서, 비록 잠시 동안의 만남과 이야기였지만…….
철산초속님이 어떤 것들을 걱정하고, 어떤 것들을 생각하며, 어떤 것들을 고려하시는지는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응원합니다.
링크된 참가자모집공지를 읽은 후 각자 생각하시는 바는 다르시겠지만, 제가 여기서 최대로 추구한다고 느낀 가치는 ‘모두의 즐거움’입니다.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나, 덧붙이는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고민의 흔적을 보면, 그 누구도 즐거움을 못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는 기운이 묻어나지 않나요?

'블로거들간의 네트워킹'을 위해 오시는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행사 취지에 맞는 곡 선정과 무대를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략)

이라는 대목이 있죠. 단순히 ‘이왕이면 대중적인 것으로 해주면 좋겠다’라고 읽히지만, 사실 모든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장소선정까지 고민하는 등, 가치는 확고합니다! 뭐, 약간 덜 알려진 노래면 어떤가요, 다들 즐길 수 있으면 그게 대중적인 거지. 그런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르세요!

철산초속님 메일에 정해진 작성내용만 포함시켜서 보내면 됩니다. 링크된 글이 길어서 어려워보이지만 차근차근 읽으시다보면 쉽게 이해되실 거예요. 자격조건 한번 읽어보시고요. 8월에 시간낼 수 있나, 하는 게 제일 큰 문제같아 보이지만. :)
자, 공연이다─!



(이전 관련 글) :
힘을 모아주세요 -『전국 블로거 노래자랑』
예산확정! -『전국 블로거 노래자랑』
by 역설 | 2009/06/28 11:13 | 트랙백(1) | 덧글(27)
얼음집 세운 뒤

4년이 흘렀습니다.

by 역설 | 2009/06/24 22:38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 우리들의 변신로봇 로망
변신은 먼 옛날부터 가장 강력한 공포이자 또한 가장 강력한 권능을 상징했습니다. 여인으로 변해 전사를 타락시키려는 드래곤, 박쥐와 안개로 변하며 인간을 농락하는 뱀파이어 등등. 원래의 것과 다른 것으로 된다함은 곧 세계의 전복이니까요. 비슷한, 혹은 반대의 의미에서 생명체가 아닌 것들에 열광하는 것은,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고요.
생체가 아닌 기계, 게다가 변신하는 기계- 즉 변신로봇은,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 우리들의 로망이었습니다.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미리니름 주의.

디셉티콘과의 큐브All Spark를 둘러싼 전투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샘 윗윅키, 그리고 군대와 협조하여 특수부대역할을 하고 있는 오토봇들의 이야기로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포기하고 눈의 즐거움이 위주인 영화다, 라는 통념과는 다르게 생각하는데, 전편에서는 변신로봇에 초점을 맞춰서 그들의 화려함을 보여주는데에 약간 치우친 느낌이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다종다양의 변신(혹은 합체)으로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나 인물이 한층 더 탄탄해진 듯 합니다.
평범한 생활을 원한다며 옵티머스 프라임을 뿌리친 샘은, 다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다시금 옵티머스와 지구를 위해 전사가 되어야합니다. 거기에 있는 것은 자진해서 뛰어드는 의지와 스스로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운명적인 필연입니다만, 우리의 옵티머스님을 위해서라면야 반강제라도 상관없어! ……농담이고.
전편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이 즉석라면처럼 허겁지겁 펼쳐졌습니다. 범블비가 누구며 어떻게 샘에게 왔고, 위대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누구시며 오토봇은 뭐고 디셉티콘은 뭐고 큐브는 뭔데 자 싸우자! 하는 통에 말이에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큐브를 자신의 가슴팍에 밀어넣으라는 옵티머스의 말도, 비장미라기보다 마치 마음없는 선의 같아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기껏 힘내서 도와줬더니 엄포나 놓고 있는 지구인에, 우주 저편에서는 고대의 적이 기회만 노리고 있고, 적들이 다시금 일어서는 와중에 옵티머스의 의지와 행동은 확고합니다.
그래서 샘은 처절하고 애처롭게 절규하죠. “옵티머──스!” 억시 트랜스포머의 종족초월유대감은 샘과 범블비와의 우정이라기보다는 샘과 옵티머스와의…… 여기까지. 아무튼 헌신과 희생의 덕목을 지닌 훌륭한 리더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옵티머스는 위대한 프라임의 후예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폴른은 생존, 혹은 욕망을 위해 지구-태양계를 먹어치우려고 하죠. 그와는 달리 빼앗고 훔치고 죽여서 살면 안된다고 말하는 제트파이어나, 인간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옵티머스의 모습은 다른 것과의 교류에 대한 이념입니다. 인간과는 다른 존재인 변신로봇, 트랜스포머의 입으로 이런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은 미묘한 느낌이죠.


(작성 중)

전편에서부터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했던, 거칠면서도 섬세한 변신은 쇠퇴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늘어난 캐릭터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많아져서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by 역설 | 2009/06/24 12:32 | 트랙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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