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by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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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과 취미 요약
0.
몹시 덥다.
어제도 오늘도 현관 밖을 나서자마자, 아니지 집에서부터도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작년에도 엄청나게 더웠다고 기억하는데, 그랬다는 것만 기억할 뿐 느낌은 이미 잊어버려서, 매년마다 '작년엔 이렇게 안 더웠는데'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면서 붸에에에엑

원래 제목은 '7월의'였는데, 가장 먼저 적을 추억은 7월이 아닌 6월이었다는 걸 알아버렸다.



1.
6월 마지막 주, 각자의 여름 휴가를 한 데 모은 TR 캠프.
2박 3일 동안 밥만 먹고 RPG. 그렇다 리듬 파워 근성.
팀원은 다섯 명인데 외부 참가인원까지 합하니 9인의 게이… 아니 사무라ㅇ… 아니 게이머…

원래 구상안대로라면, 펜션 도착한 첫날 오후, 둘째날 오전과 저녁, 이렇게 총 셋을 참여할 예정이었다. 게임 갯수는 총 4 테이블이었지만 플레이 테이블이 마치 수강신청마냥 마감되느라, 전부 참여할 수 없게 된 까닭. 심지어 캠프 주최자는 참여 가능 테이블이 1개가 될까말까한 상황에 처해서 분노와 좌절과 허탈함과 재구축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수정한 일정의 도움에 힘입어, 캠프 도착과 동시에 RPGer들의 리듬 파워 근성이 각성하기 시작해서
첫날 오후 : 패스파인더
첫날 저녁 : 인세인 / 카미가카리
둘째날 오전 : 천하요란
둘째날 오후 : 네크로니카 / 미궁킹덤
둘째날 저녁 : 인세인
둘째날 심야 : 피아스코 남극기지

……의 미친 일정이 으아아아

심지어 펜션의 예약일정마저 미친 RPGer들에게 추진력을 더해주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늘 예약 없으니까 오후까지 있다가 가셔도 됩니다'가 되어서, 아니 이 사람들 피곤하지도 않는지 가져온 보드게임을 펼치질 않나. 마무리는 피아스코 난장무림.



2.
TRPG 일일플레이. 네이버 카페에서 매년 여름/겨울 진행하는 행사인데 올해로 15회.
올해는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하여 첫 마스터 지원을 하기도 하였다.

규모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타 행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행사라고 생각.
명칭부터 '테이블탑 페스티벌'로 바꾸었던데, 보드게임 행사와 결합하여 신규 유입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고 할까. 이마저도 효용이 의심되는 경우/사람이 꽤 많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디인가 싶기도 하고(얼마나 상마이너면 이런 생각을 하느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테이블 자체는 굉장히 잘 진행됐다고 생각하는데… 그와는 별개로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아직까지도 의욕이 살아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말하기엔 흠.
줄여 말하자면 아는 형님 말대로 주화입마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어를 잘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3.
사실은 무서운 디앤디.
지금도 현재진행 중인 TRPG 팀은 명목상은 2년 정도 되었고, 팀원끼리 함께 플레이한 것까지 고려하면 5년 정도 되었다.

일주일에 1회 플레이가 아쉬워서였을까, 신생 팀에서 D&D를 한다기에 냉큼 참석했는데, 결국 2개월을 약간 넘기고는 하차하고 말았다.
GM의 성향은 내 취향과 꽤 맞지 않았지만, 자신의 취향보다 게임의 전체적인 재미를 생각하려했고, 새로운 유형을 접하는 경험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전투가 벌어지면 기본은 하는 D&D인데다가, 새로운 버전(5th)에 적응하기 위한 시행착오인가 싶은 긴가민가한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다른 플레이어와 안 맞는다는 생각이 한달 째 계속 되던 어느 날, 급속도로 마음이 차가워지더라. 나 이전에 이미 두 명이 이탈한 상황이라서 웬만하면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취미인데 어쨌든 행복해야죠.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4.
사람이 변하는 것이 어렵듯, 트롤은 계속 트롤링.
회기역에 외국인 주인장이 운영하는 보드게임 카페가 생겼다. 희한하게도 가게 이름에 RPG를 집어넣었다.

운용방침(특히 가격)이라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엄청나게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딱히 단점이라고 하기도 힘든? 그런 기분이었기에, 굳이 먼 거리를 찾아갈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어느 날, 이름만 들어보았지만 같이 플레이하지는 못한 어느 GM이 단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견문도 넓힐 겸 찾아갔는데, 트롤 하나가 트럴츄럴. 모두가 고통거통.

알면서도 고통의 자리에 찾아간 내가 잘못했다.



5.
한국소설 재조립형 TRPG.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야 싶었다. 드래곤 라자라거나 뭐 그런 걸 if 루트로 플레이 하는 건가?!
여차저차하여 지금은 4주차가 지났다. 무얼하게 될지에 대한 논의가 절반, 격주로 하게 되었고, 나머지 두 주는 실제 RPG(피아스코) 플레이 및 소설 소개(혹은 영업) 시간.
뭔가 애매하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난 독특한 대화를 하는 자리가 하나 생겨서 신선하달까 기분이 좋은 듯…? 이것도 시간이 많아야 누리는 사치일 것이다.

근데 만약 정말 TRPG 플레이를 하게 되면, 누군가를 마스터로 갈아야 한다는 말인가…?



6.
플레이를 같이 했더니 마스터를 하라고 한다.
 유의어)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

의불
by 역설 | 2015/07/31 23:44 | 트랙백 | 덧글(3)
2014년의 마지막 도서전쟁
도서정가제가 시행된지 한 달이 훨씬 지났고,
2015년은 고작 몇 시간 남았습니다.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잔뜩 지르려고 했는데, 막상 지르려고 하니 이전에 사놓고 안 읽은(작년 북페, 작년 도서전, 올해 북페, 올해 도서전) 책들이 눈에 밟혀서
는 개뿔

기회가 왔을 때 지르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의 숙명

그래서 박스가 이렇게 쌓였습니다.
전부 제가 산 건 아니지만…


도정제 기간에 했던 알라딘 명화 달력 이벤트.
잔뜩 분할해서 주문해서, 동생들 나눠주고도 3개나 남았습니다 >_<;;






사실 책 사기가 꺼려진 이유는 돈보다는 공간문제죠.
북페에서도 도서전에서도 계속 망설이면서 겨우겨우 한권두권 샀는데, 책꽂이에 공간이 없으니 살 때마다 고민고민.
그리하여 슬슬 이북을 살까 했는데,


리디북스 지름 목록. 은영전! 노인전쟁!
마침 리디북스에서 캐시 충전하면 타블렛을 저렵하게 주더라고요
고성능 패드까지는 필요없지만 좀 화면이 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냥저냥한 걸로 샀습니다.

리디샵… 이북 회사이니 타블렛 회사인지 모르겠어




에이서 아이코니아 one7

필름은 사지 않고 껍데기(?)만.
안드로이드 젤리빈에…
삼성에 익숙해져서 세부설정이 안 맞을 때도 있는데, 폰처럼 이것저것 잡다한 기능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배터리 타임도 길어지고 마음에 드네요. 와이파이 모델이지만.

아무튼 타블렛+캐시 충전하느라 근 3장을… (정신차려라)







그런데 요새 또 지름욕을 자극하는

남자라면 핑크
남자라면 민트

머그컵 ;ㅁ;ㅁ;ㅁ;ㅁ;ㅁ;ㅁ;

작년에 알라딘 머그 사려고 파운데이션 전집을 샀는데 (아직 다 읽었
이렇게 또 이벤트가 오는데 펄럭펄럭.

그래서 뭘 사죠?
책으로 사야 하나 이북으로 많이 사야 하나 (안 산다는 선택은 업ㅂ다
by 역설 | 2014/12/31 23:57 | 트랙백 | 덧글(6)
먼 훗날 언젠가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줘"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를 봤을 때였다.
엔딩영상은 그저 지루하게 바이크를 타고 흐르는 풍경이었지만, 노래가 좋아서 하염없이 듣다가 누가 불렀는지 궁금해졌으니까.



http://monte.egloos.com/68257
라젠카하니, 속 터지는 제작 비화가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게 떠오른다.
그때 한번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에 젖었었는데

다시 이 글을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허망하고 처참한 심정으로.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당신이 흘린 눈물도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기를.
by 역설 | 2014/10/27 22:17 | 트랙백 | 덧글(2)
2014 와우북페스티벌 - 책이란 무엇인가
매년 가고 있는 와우북페.
올해부터 RPG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금토일 3일 중 토요일은 제외. 이틀만 갔다왔습니다만...

책이란 무엇인가


더위! 추위! 인파!

2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되어버려서, 어처구니없게도 오후엔 덥고 저녁엔 추운 이상한 날씨.
괜히 겉옷만 더 가져가서 짐만 늘었습니다... 짐...

올해는 굉장히 자제했기 때문에 별로 산 건 없지만서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이런저런 출판사에서 살 때마다 받은 에코백 비닐백이 마구 증식해서 그걸 퓨전(?)시키던 사람도 있었고, 아예 작정하고 오신 듯 캐리어 가득 책을 넣고도 거기에 짐을 더 추가하시던 분도 있었죠.

내년부터는 도서 정가제가 바뀌는 바람에 지금을 불사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사실 그러고 싶었지만), 얄궂게도 자금적인 문제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게 되자 이번에는 공간에 대한 문제가 생기네요.
같이 다니던 일행들과 초기부터 북페스티벌을 다녔는데, 예전에는 할인행사를 하니 책을 살 수밖에 없다는 대화를 했다면 요새는 집에 둘 곳이 없어서 살지 말지를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우연이겠지만 출발하기 전에 어머니와 대화.
“벽지도배를 좀 해야겠다. 그 전에 방 안에 짐 좀 줄이렴.”
“(저 지금 짐 늘이러 나가는데요;;;)”


이어지는 짐덩이
by 역설 | 2014/10/07 00:00 | 트랙백 | 덧글(2)
용도 악마도 막지 못하는 패스파인더
패스파인더 캠페인이 끝났습니다.

16개의 시나리오, 4개월 동안 진행했던 RPG 장기 캠페인을 끝냈습니다. 5월-9월.
실은 마지막 세션을 한 뒤 몇 주 지났지만.

시스템은 던전&드래곤…이 아니라 파이조의 패스파인더. 길을 찾는 이!
패스파인더를 D&D 3판(3.5)에 빗대서 3.75라고 부르기도 할만큼 매우 유사하긴 하지만, 실제로 1레벨부터 고레벨 구간까지 한번 죽 올려보니 확실히 다른 면이 눈에 많이 띄네요.

우선 성직자가 더 이상 신성깡패가 아닌 하루하루 치유하는 기계일 뿐…이라거나 하는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제가 클레릭을 했기 때문이고
찬찬히 생각해보면, 직업별 아키타입 개념을 이용해서 멀티클래스/상위직보다는 한 직업을 꾸준히 파게 만든 점 등, 밸런스를 맞추려고 고심한 게 제일 특이하면서 마음에 들더군요.
모든 직업이 모든 레벨에서 특수능력을 얻기 때문에, 버리는 레벨 같은 것도 없고.

특히 룰치킨 등을 경계하기 위함인지 각종 세세한 설명이 깨알 같습니다.
특히 Quick Draw 특기로는 마법지팡이(wand)를 뽑을 수 없다고 명시해둔 게 백미. 파티 내 소서러가 열심히 빌딩을 궁리하다가 두어 번 좌절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서드파티가 합류한데다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룰은 전량 SRD 공개했기 때문에 룰북 살 필요도 없고 해서 고통스러운재밌는 빌덕질을 했습니다.
대신이랄지 모든 서플리먼트를 분간없이 다 적용하는 바람에, 고레벨이 될수록 산으로 가는 밸런스때문에 세션 준비하는 마스터도 고통 그걸 상대해야 하는 플레이어도 고통.

d20 계열의, 씬제를 사용하지 않는 양덕 게임을 하는 건 역시 고통, 고통, 고통이로다.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4년 전부터 마스터 형님을 조르고 졸라서 마침내 패스파인더를 돌렸는데, 다 같이 서로의 정신줄을 돌리는 감각이란 짜릿해 늘 새로워 d20이 최고야

새삼 생각하지만 '에바:파'의 마리는 진리예요.
“아파! 하지만… 재밌으니까 괜찮아!”
시나리오하면서 속으로 이 말을 몇 번을 중얼거렸는지 모르겠




특히 GM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시나리오라는 점이 더 고통스러우면서 즐거움을 증폭시켰지 싶습니다.
 드래곤들은 악마(Demon)들을 몰아 내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무구로 변형하여 신성한 챔피언들을 도왔으나, 악마를 구축하고 제국을 건국한 영웅들은 드래곤들을 배반했으며… 그 뒤 777년이 흘러 용과 악마가 부활을 꿈꾸는 시기, 라는 줄거리.

캠페인 이름에 들어간 'D'라는 문자가 Demon/Dragon을 모두 나타나는 분기형 시나리오라는 점이 엔딩 이후에 공개되어 감탄감탄. 분기=선택=딜레마를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제시했다는 점도 감탄감탄고통고통



캠페인이 끝나자마자 “내 뇌 속에 설치한 모든 패스파인더 룰을 언인스톨하겠어…” 라고 중얼거리는 GM 형님이었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대충 3년 쯤 뒤에는 다시 20면체를 굴리고 싶어질 거란 걸 ㅇ_<




세션 중후반에 펼쳐진 VS 드래곤 전.
언데드 드래곤이었기에 어빌리티 대미지와 음차원 에너지로 파티를 압박했지만…

자가 버프가 완료된 팔라딘이 달라붙은 순간(하략
by 역설 | 2014/09/30 22:0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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