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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지 사야지 마음만 먹어놓고는,
5월의 석가탄신일, 6월의 현충일이 지날 때마다 '아차 까먹었다' 라고, 마음먹기라는 녀석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가를 두번 반복하고는,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여 휴가나온 토요일 아침부터 당장 향뮤직 가입해서 주문한 '지은'. ![]() 이 음악에 매혹된 것은, 매주 무심코 들어가곤 했던 pop in the sky의 시즌2 첫글에서부터. 갑갑한 군복무 일상 중에 맑고 차가운 활력소 pits, 그곳에서 여러 음악을 소개해주던 pump님의 전역. ……그 자리를 이어받은 사람이 누구일지, 과연 pits는 잘 이어질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야광원숭이님의 등장. '주목할 만한 시선' 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등장한 그의 첫글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호기심, 그리고는 경악, 마침내는 매혹. 왠지 제가 몇마디를 더한다고 한다면, 그건 뱀에 다리를 그려놓겠다고 달려드는 꼴이 될 것 같기에 주저주저스럽네요. 에라 모르겠다! 보통 누군가의 앨범이 나왔다고 한다면, "제 앨범은 기존의 록발라드형식에서 탈피해서 이번엔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해봤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락이지만 재즈를 첨가해보았고..." 여하간의 이런저런 소리를 하게 마련이지만 '지은'을 말하고자 할 때에는 아무래도 "오지은의 마음을 담았다" 라는 말 이외엔 필요치 않네요. 악기는 담백하고 목소리는 간결하고. 복잡한 기교나 장식따윈 필요없습니다, 이거 하나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달까. 음 그러니까, 전신에 방탄복을 두르고 다이아몬드를 자르는 검에 도시를 날려버리는 EMP총을 들어 첨단의 장비로 몸을 감싸고 덤벼드는 거구도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녀에게 무릎을 꿇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이상한 약 먹냐고 하실테지만 아무튼. 아무리 복잡한 공식도 가장 간단한 원리에서 비롯되었죠. 세상 가장 복잡한 음악도 결국 사람의 열정을 담은 목소리를 그 시작으로 삼는다는 것을 안다면, 순수한 노래라는 것은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상한 약 먹느냐는 소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변명을 약간 늘어놓자면, 그저 음악만을 듣게 되었다면 감히 '매혹당했다'라는 소리를 늘어놓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녀의 이력과 간단한 인터뷰(맨 밑에 준비한 링크가...), 그리고 홈페이지에 놓여있는(인터뷰까지 읽고는 무작정 찾아가봤어요) 제작일지며, 그리고 그 모두보다 더 진한 열정의 향기. 음악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 말을 붙이기 민망할 만큼 멋진 사람입니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자립적인 음악인으로서 안 좋은 점은 '가오'가 안 산다고(물론 농담이라고 했지만) 웃는 모습이며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싱싱한 생명력의 기운이라니! 혹시 제가 너무나 감정이입한 것으로 보여, 믿음을 쉽사리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읽으신 거 노래 한곡 듣고 가세요^^; 저는 이 앨범에서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가 참 좋네요. 오늘은 조금 돌아가도 지하철 말고서 버스를 타고 창밖에 비친 멍한 얼굴 귓가엔 멜로디 어둑한 저녁 한 정거장 일찍이 버스에서 내리고서 타박 발걸음 내디면 조용한 밤 산책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구나 오늘 하늘에 별이 참 많구나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이상하지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지은'에 수록된 곡 중 '화華'와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를 들을 수 있어요 :) 군대 안에서 접속하면 '당신이 필요해요'와 '사계'도 들을 수 있는데 없군요. (링크)공군웹진공감, Pop In The Sky의 오지은님 소개글. 화華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나중 관련글 : 오지은 2집 - 지은. 그녀는 여전히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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