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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상학(骨相學, phrenology)라는 걸 들어본 적 있나요? 19세기 서양을 풍미했던 유사과학입니다. ※ 유사과학(pseudoscience, pseudo는 거짓을 의미함) 마음을 감정과 이성으로 나누어 감정은 심장, 이성은 두뇌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과정은 셜록홈즈 시리즈 중 '마지막 사건'을 보시면 모리어티 교수가 홈즈를 보고는 "생각보다 전두골이 덜 발달했군." 어쩌구 하는 대목이 있는데 골상학에서 나온 소리일테죠. 골상학을 주장한 대표적인 사람은 독일의 의사 프란츠-조셉 갈(Franz-Joseph Gall, 1758~1828). 인간의 뇌에는 약 28개의 '기관'이 있으며 이것들은 두개골의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개골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치가 아리아인종은 우수하고 황인종은 저질이며 유태인은 말살해야한다- 라는 소리와 그게 그거 되겠습니다. 골상학의 영향을 받은 롬브로조(C. Lomproso, 1835~1909)는 범죄의 원인을 신체와 관련시켜 체계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가 1876년에 발간한 『범죄인론(I' uomo delinquente)'』에서 두개골의 융기, 귀의 모양, 얼굴뼈, 이마 모양, 입술, 이빨, 머리카락 등에 범죄인이나 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모만으로 범죄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소린데- 어이 없게도 체계적으로 정리되기까지 합니다. 별별 학자들이 나름대로 조사하려 범죄인의 특징은 유전된다는 주장을 하고... 이제 '범죄성향의 더러운 피'가 '순수하고 고귀한 혈통'에 섞이는 것을 막아야합니다...! 물론 혈액형 테스트를 하는 것은 이런 골상학 타령과 똑같으며 나아가서는 나치의 행위와 똑같다- 라는 소리는 과격하군요. 하지만 이 혈액형테스트라는 것이 조금만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혈액의 유형을 ABO식으로 나눌 때의 기준은 적혈구에 붙어있는 [응집원]이라는 것과 혈액 속에 있는 [응집소]라는 것입니다. A형과 B형은 서로 수혈이 불가능하네, O형의 피는 소량이라면 다른 모두에게 수혈가능하네, 하는 소리는 바로 이 응집원과 응집소의 성질에서 나온 것이죠. ABO식 혈액형을 붙들고 별 괴상한 짓을 시작한 사람은 후루와카라는 일본인. 혈액형으로 기질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했지요. 거기서 feel받은 노오미라는 작가가 책을 냈고... 그 사람이 죽으니 또 자식이 이어서 이론을 부풀리고... 그런데 왜 하필 ABO식일까요? 혈액형을 구분하는 방식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은 Rh식 같은 걸 몰랐으니까, 대중적으로 그럴싸해보이면서도 잘 퍼트릴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죠. 아니면 애초에 만든 자들이 그것밖에 몰랐거나 :) 그리고 2가지보다는 4가지로 구분하는 게 그럴 듯 해보였으니까 정도? 대충 주변 사람 조사해봐서 이쪽은 대충 이런 것 같다- 저쪽은 대충 저런 것 같다- 라고 때려맞춘 헛소리라는 건 당장 주변사람들 봐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어? 나는 *형인데 +형 것이 맞더라." "어 그래? 나는 잘 맞는데." "에이 예외가 있긴해도 맞는 사람도 있더라 뭐." 얼씨구. 어쩌라고요? 맞는 사람이야 당연히 있겠죠. 대충 두루뭉술하게 사람 성격 서술한 건데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 목록을 작성한 사람이 일부러 괴상한 것만 골라서 적은 거겠지. 제가 난감할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나 혈액형 뭐 같아?" 하는 사람들 입니다. 어쩌라고. 뭐 1/4의 확률로 찍어서 맞추면 상품 주게? 더 웃긴 건 공대다니는 제가 그런 말들을 듣고 다녀야 한다는 거죠. 'ㅁ' 이 나라의 과학은 어디로 가는가~ 혈액형. 알아두고 다녀서 나쁠 건 없겠죠. 사고 나서 수혈이 필요할 때 "나 AB형이니까... 참고해둬."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을 테니. 뭐 피 약간 추출해서 응집소 알파α, 베타β와 반응시키는 식으로 금방 알 수 있습니다만.. 오늘은 더 황당한 것을 봤어요. ABO식 유전자가 두개 한쌍을 지어 혈액형을 결정하는 생물이론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건졌다고 생각했는지, 부모의 혈액형까지 집어넣어서 더 성격분별을 세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혈액형점(테스트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점이라고 하니까 더 이상하지만)을 보았습니다. 돌겠구나. 노오미라는 인간의 후손이 새로 추가시킨 건지 아니면 어디서 추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개념을 말아먹고 있습니다. 쓰읍. 재미로 보는 건 이해하겠는데 이건 용서 못해요. 과학이 장난감으로 보이냐? 일단 O형을 유형별로 A형 아빠와 O형 엄마일 경우~ B형 아빠와 A형 엄마일 경우~ 라고 별 짓을 다해가며 나눠봤자 O형은 무조건 OO형입니다. ※ 간단한 생물이론: ABO 유전자의 우열은, A=B>O입니다. 즉 AO, BO같은 경우 O형은 열성이므로 형질이 나타나지 않으며 AB의 경우 둘다 우성이므로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AB형이 있는 거죠. ※ 한 가지 더: 원래 O형은 오형이 아니라 '제로'형입니다. A형의 경우 응집원 a가 있고 B형은 b, AB형은 둘다 있는데 O형은 없어서 제로형이라 이름지은 거죠. 잘못 읽힌 게 오늘날까지 오는 것~ 그리고 이 부모의 혈액형까지 들먹이는 이 해괴한 테스트(?)는 4가지 밖에 안되냐! 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건수가 생겨서 들입다 늘인 것인지는 몰라도 한 혈액형을 열개 이상으로 자르고 노는데 어차피 A형은 AA, AO 두가지뿐이며 B형은 BB, BO 두개. AB형은 AB하나, O형도 OO하나 입니다. 유전자는 그렇더라도 부모, 즉 환경의 영향으로 O형이 B형의 성질을 약간 가질 수 있다네~ 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기가 차는군요. 애초부터 출생을 문제삼는 유사과학 혈액형점이 이제는 그럴싸해보이려고 환경적영향을 끌어들이네요. 카테고리는 목휴. 정말 목휴합니다. -_)y~ (서문의 골상학에 대한 부분은 고교 독서평설 2003년 4월의 이은희님의 글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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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 티아 여장 레이드진혼곡 숲 속, 작은 은하(銀河)We remember egloos 기타 최근 등록된 덧글
근데 이 사진 누가 찍은..
by 시로네子 at 16:20 누나에겐 지수가 있..... by 역설 at 11/27 그러면 곧 싸우게 되실 듯.. by 역설 at 11/27 이렇게 써두고 또 싸웠지. by 역설 at 11/27 +ㅁ+ by 역설 at 11/27 아 귀여운 여동생이다 by 이나시엔 at 11/27 첨보는 블로그에 자음남.. by 헐큌ㅋㅋㅋㅋ at 11/27 오호'ㅅ' 그래도 이정도면.. by 루첼 at 11/26 내 동생이 당하고 있지... by lucid at 11/26 꺅 오빠 동생 시켜주+ㅁ+ by 흐아앙 at 11/26 최근 등록된 트랙백
네, 뭐 그런 이유로...
by 야생너구리, 털관리에 .. 여장?! 아자아자! by 언제나 처음처럼 변함없.. 애인문답 by dobi나 [제1회 전국 블로거 노.. by 병돌이네 집 [제1회 전국 블로거 노.. by 병돌이네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