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by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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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문답
Q.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까?
네.

Q. 그 사람과 사귄지 얼마나 됐나요?
4년 10개월 정도, 정확히는 1775일이네요.

Q. 그 사람과 사귀게 된 계기는?
이전부터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수능 끝나자마자 곧바로 찾아헤맸죠. 만나본 사람은 적었지만 한눈에 이 사람을 알아봤습니다. 여러모로 저랑 잘 맞더군요. 첫 느낌도 그랬고, 꾸준히 같이하면서도 그랬고.

Q. 그 사람 전에 과거에 몇명의 애인이 있었습니까?
없었어요. 처음이죠.

Q. 가장 오래 사귄 애인은?
바로 앞 질문과 섞여서, 바로 현재 이 사람이네요.

Q. 지금 애인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회색이라고 해야할지 은색이라고 해야할지. 빛나던 은색이 점차 암울한 회색으로 바래진 것 같아서 좀 슬프네요.

Q. 추억이 있다면?
글쎄요, 4년이 넘은 지난 생활 동안 거의 떨어져 살아보질 않아서, 그 동안의 인생이 전부 추억이죠.
아, 군대에 붙잡혀 있는 동안에는 만나질 못했다가 첫 휴가 때 다시 만났을 때, 그때는 좀 많이 각별했어요. 눈물이 핑 돌 정도는 아니었어도 그 직전까지?

Q. 바람피고 싶지는 않은가?
미안하게도,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이 권태기에 있어서 책임은 절반 이상 그 사람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하도록 하죠.

Q. 지금 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말 좀 들어라 속 좀 그만 썩이고.
후,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들을 네가 아니겠지. 이미 늦었구나. 이미 내 마음은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고. 하지만 널 잊지는 않을 거야.





※ 여기서 애인은 핸드폰을 말합니다. 가능한한 인간인 것처럼 적어주세요.





물론 당연히, 여러분은 (거의 대부분) 다 이 문답의 정체를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제가 바란 바죠.
모두가 질문과 대답에 숨겨져 있는 진의를 알고 있고, 또 그 사실을 제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역설. 그 역설로 인한 괴리감이 오히려 이 문답을 강조해줍니다. 네 저 외로워요 아니 이게 아니라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거의 5년을 저와 함께한 SPH-E2309.

세티즌 리뷰를 보면, 꽤 재미있는 기능인 180도 회전과 터치스크린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녀석이 가진 강점이자 개성,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시선을 잡아끄는 능력이 그것이었죠.
사실 처음 봤을 때는 단지 부가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담한 크기와 적당한 손맛만 보고 결정했거든요─


그리고……






그것은 몇주 전쯤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제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이 녀석.

그런데

미묘한 각도로 꺾으면 또 괜찮더군요.

약간만 그 미묘함을 벗어나면 바로 눈을 감아버리는 이 녀석.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다고요?






잘 보세요.














아 이건 뭐야 ㅠㅠ

저 진짜 폰 바꿔야할 듯
사실 저거 며칠 전에는 저것보다 양호했거든요. 각도 유격(?!)도 좀 더 컸고 뒤로 돌리면 바로 켜지고 그랬는데
어쩐지 조강지처가 짐 싸가지고 달아난 것 같은 이 느낌 ㅜㅜ 야 임마 내가 널 버리는 게 아니라 네가 날 버린 거야

지난 ‘냉장고 부수기’ 포스팅 때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살지 마시라는 뜻에서 얼리어답터 밸리 (……)

by 역설 | 2009/10/11 00:56 | 트랙백(1) | 핑백(2) | 덧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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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obi나 at 2009/10/16 12:01

제목 : 애인문답
애인문답 Q.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까? 네. Q. 그 사람과 사귄지 얼마나 됐나요? 벌써 반년이 지나가는군요. Q. 그 사람과 사귀게 된 계기는? 1년 전 쯤 부터 관심만 두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고백했지요. Q. 그 사람 전에 과거에 몇명의 애인이 있었습니까? 6명 제가 워낙 무심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얼마 못가고 헤어지게 되더군요. Q. 가장 오래 사귄 애인은? 첫번쩨 사람이 아마 1년 반 정도 갔던거......more

Linked at 역설의 제 12 우주 : 애인.. at 2009/10/30 23:23

... 다 군대때문이다. 당장 방학에 계절학기로 수학하고 이것저것 준비해야겠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해야할지도. 3. 제목은, 다 알고 계시죠? 폭풍같이 눈물이 흐르던 애인문답을 참고하시면 아주 이해가 쉽습니다. 드디어 샀어요! >ㅅ< 블랙라벨 3번째, 뉴초콜릿폰! 하악하악. 구성품입니다. 박스, 액정보호필름, 가죽케이스, US ... more

Linked at 역설의 제 12 우주 : 술 .. at 2009/11/15 01:41

... 아침을 맞이할 생각에 시계를 초조하게 바라보기 시작할 때쯤, 나는 애정을 쏟고 있는 뉴초콜릿으로 이글루에 접속해보았고, 이전 휴대폰, 즉 5년 된 휴대폰으로 작성한 ‘애인문답’ 에 새 덧글이 쓰여있는 것을 보았다. 맹세코, 그건 술에 취해서가 아니었다. 아니아니, 정확하게 말하겠다. 행동에 들어간 것은 술 ... more

Commented by 도리 at 2009/10/11 01:02
오랜만에 보는 문답이로군요... :D
예전에 도리루스를 통해 많은 분들을 낚았던 기억이 있네요...(땀)... :D

아무래도 안의 선이 나가버린듯 합니다?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33
그런 듯 합니다?
전 낚기 위함이 아니라 걍 다 드러나보이는 이 시점에 문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짜로 낚이는 분이 계시긴 하네요. 허허
Commented by essen at 2009/10/11 01:02
마지막 장면에서 뭔가 분노를 담아 내팽개치는 듯한 장면이..(착각인가요)
본체 화면이 제 것이랑 비슷하네요.
제 것은 이효리와 권상우가 선전했던 04년도 모델이랍니다.
아직 다 멀쩡한데 상화좌우키가 고장나서 안 눌려요.
고치려니까 4만원이 넘게 들고, 바꾸자니 아깝고 그러네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34
착각아닙니다 ㅜㅜ 동영상찍다보니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허허
상하좌우가 안 될 정도면 바꿔야하는 게 아닌가요...

(일단 너부터 바꿔라!)
Commented by 슈지 at 2009/10/11 01:09
버스폰 요새 많던데 하나 소개시켜주리?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34
걍 새로 사려고 ㅎㅎ
Commented by 큰별아씨 at 2009/10/11 01:29
과연게이가아니란게역설옹
저거 안쪽 나사만 조여서 회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전에 쓰던 슬라이드가 그랬거든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35
제 이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ㅁ;
음... 그렇군요.

...귀찮은데 걍 하나 새로 살까나 <-
Commented by 유나 at 2009/10/11 01:42
항상 저 폰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저 오랜시간 유지하는 게 경의롭다........
바.....바꿔...... 애인 갈아 치울 때도 됐음...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38
경이...겠지 <
날 존경하라 예아 し('ㅂ´)┘

애...애인 갈아 치울 때인가...
Commented at 2009/10/11 01: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1
^^
Commented by duvet at 2009/10/11 02:17
수명이 다했군요 ;ㅁ; 애도...

저도 한번쓰면 거의 안 바꾸는 편인데 항상 그들이 절 버려요
제가 좀 거칠게 다룸 *-_-*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1
아, 아직 죽지 않았어요 헉헉

거칠군요 *-_-*

(이게 무슨 대화람)
Commented by 싱클레어 at 2009/10/11 09:40
푸훗 메인에 떠씀ㅎㅎ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1
어 그래요? 못 봤는데 아쉽..
Commented by 아쥬나이 at 2009/10/11 10:26
이제 그만 집착을 버려!; 핸드폰을 편히 보내주라고 ㅠㅠㅠㅠ...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2
나, 나으 애정은 그 정도가 아냐 헉헉
Commented by 엘샤이아 at 2009/10/11 11:22
훗.. 난 조만간 햅틱~? 으루 오빠가 사주실듯 (__*).. 부럽지? 부러워 죽겟지?~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2
햅틱 안 땡김 ㅋㅋㅋ
근데 사준다는 건 부럽다. 헐.
Commented by 아메니스트 at 2009/10/11 12:53
이 문답 오랜만이네요. 제가 이 문답을 했을 때는 첫번째 폰을 쓰돈 시절이니 벌써 1년 3개월은 넘게 지난듯-ㅅ-
저도 물건을 좀 거칠게 다뤄서ㅠㅠ 그래도 첫번째 핸드폰을 2년 반동안 잘 썼는데 제대로 길에 떨구니 액정이 하얗게 맛이 가버리더군요;ㅅ; 그래도 통화는 잘 되었다는게 정말 신기했지만-_-;; 결국 그렇게 폰을 바꾸게 되었지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4
세상엔 거친 사람이 많군요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10/11 14:16
이게 왜 얼리...했는데 파닥파닥이군요;;
이 문답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전 일부버튼이 터치(?)방식인데 손에 전기가 안통하는지 안눌려서 ㅠㅠ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5
헉 이거 꽤 오래된 문답입니다 ㅎㅎ 얼리가면에 운 없이 걸리셨군요
손에 전기가 안 통한다니 피부가 절연체신가요! ㄷㄷ
Commented by Evan at 2009/10/11 15:37
깜짝 놀래서 들어왔는데 전 이미 낚여있을 뿐이고 ㅋㅋ
최신식으로 하나 바꾸세요 역설님 하앍하앍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6
하나 사주세요 누님 +_+ <-
하나 사려구요 ㅜㅜ
Commented by 시오 at 2009/10/11 17:25
그냥 바꾸세요.. 액정 저리 되면 빠이빠이할 시간 임다...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6
안녕 내 사랑...?! ㅜㅜ
Commented by 스윙북 at 2009/10/11 21:00
파닥파닥. 아무래도 바꾸는게 좋겠어요. 액정이 저정도라면..;;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6
선만 고칠 수 없을까영... ㅜㅜ 돈이 업ㅂ
Commented by 리비 at 2009/10/11 23:58
아.. 낚였다;;; OTL 전 첨보는 문답이에요!! 버럭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6
으하하하하 기대도 안 했는데 낚았네요
Commented by 달빛시 at 2009/10/12 00:42
맨처음 저 휴대폰 보고 목이 돌아가서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쉬게 할 때도 된 것 같아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2 01:47
목이 돌아가지만 무겁지는 않았을 거예요... 흑흑
Commented by 다복솔군 at 2009/10/12 19:21
나 또한 낚여 있을 뿐이고.... 이런 문답을 이날 이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흑흑/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3 00:19
음... 원래는 낚인 사람 전부 하시오 뭐 이런 조항도 있었던 거 같은데......
Commented by rickyL at 2009/10/17 21:56
닉네임이 바뀌어도, 홈피주소가 바뀌어도 다 아시리라 이해하니 설명은 생략.

하나 사셔야겠는데, 아무리 머리굴려도 국내 휴대폰 시장엔 꿈도 미래도 없어요orz
삼성이나 LG나 괴발중이라는 안드로메다폰이나 국가급으로 설레발치다 망신당한 아잉폰이나.. 에휴orz

아니 이게 아니라 하고싶은 말은 정말 하나 사셔야겠다는거;;;
그만 고이 여생을 즐기게 해주세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18 19:15
하하.
다음 달 폰도 가망없고... 쩝쩝. 흐엉~
Commented by 밑동구름 at 2009/10/19 15:10
나, 낚였다...... ㅇㅈㄹ
Commented by 역설 at 2009/10/30 23:09
ㅋㅋㅋㅋㅋ 하세요 문답
Commented by 좋은시작 at 2009/10/31 02:39
우..우왕.. 제대로 낚였네요. :)
Commented by 역설 at 2009/11/11 16:52
ㅎㅎ 답글 이제야 남겨요.
재밌으셨나요 허허
Commented by d at 2009/11/13 23:39
폰바꾸지걍ㅡㅡㅋ누가요즘저런거갖고댕김..ㅋ
Commented by 역설 at 2009/11/14 03:49
불쌍한 자야, 대책없이 싸지르기 전에 핑백으로 걸어둔 링크라도 보고 오든가. 아무 것도 안 해놓았다면 모를까, 핑백까지 걸어뒀는데 앞뒤 못 가리나.
그리고 설령 새폰을 사지않았다해도 그렇지, 내가 5년된 폰을 쓰든 10년된 폰을 쓰든 너한테 피해주는 게 있냐? 오히려 내가 불편함을 좀 감수해서 너에게 이득이 간 게 있을지도 모르지. 나비효과라는 말을 너도 들어봤겠지?
요즘 인간들이 앞뒤 못 가리고 막 싸질러서 문제야. 그래도 너는 마냥 악플 싸지르는 건 아닌듯해서 내가 이렇게 길게 답글 달아준다. 뭐, 다시 와서 볼 것 같지는 않은데, 혹시 다시 와서 이글 보게되면 내가 너 걱정해서 답글단 거니까 느끼는바 있으면 좋겠다.
Commented by djdj at 2009/11/28 22:10
해봐도 될까요??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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